"The Pied Piper of Hamelin(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for Flute and Piano
2018
연주 실황
https://www.youtube.com/watch?v=rxeR0-YkA5c
https://www.youtube.com/watch?v=Z_CYGkh6ngw
Program Note
독일 하멜른에서 전해 내려온 피리 부는 사나이(The Pied Piper of Hamelin)는 그림 형제가 쓴 동화의 형태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이야기이다. 약속의 땅으로 데려간다는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마력의 피리 소리, 얼룩덜룩 허름한 옷을 입은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한 조소, 약속한 보답을 저버리는 어른들의 탐욕, 아이들이 사라진 텅 빈 마을의 고요, 아이들을 잃은 어른들의 탄식 등이 이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억하게 하는 이미지이다.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사라지는 것보다 더한 공포가 또 어디에 있을까? 이 이야기의 흥미로운 것은 불구인 다리 덕분에 아이들의 행렬에서 낙오되어 마을에 남게 된 아이의 탄식이 나오는 부분이다. 살아남은 것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마력의 피리 소리가 약속하는 천상의 장소에 혼자 가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다. 이 이야기에서 아이들이 과연 어디로 갔는지는 끝내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동화는 실제로 130명의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비극적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동화는 그 아이들이 약속된 천상의 장소에 갔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되어 쓰인 것이 아닐까?
이 작품은 이 동화가 전해주는 환상적 이미지와 아이러니, 그리고 그 비극적 결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결국 마을 어른들에게는 약속 받은 보수를 받지 못한 복수를 하였지만, 아이들은 피리 소리에 담긴 약속처럼 천상의 공간에 도달했으면 하는 바램이 동시에 담긴 작품이다.
연주시간: 약 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