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2020

 

연주 실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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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시 이재경

 

내 사랑 순이는 까르르르 하하호호

가랑잎 굴러가는 소리만 들어도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다가도

바보같이 얼굴 붉혀요

 

내 사랑 순이는 살랑살랑 간질간질

가을 바람처럼 내 마음을 흔들고

말 한마디 건내지 못 한 채로

가을 볕에 익어만 가던 홍시 같아요

 

식탁 위 모록모록

저 홀로 익어가는 붉은 홍시를 보면

두근두근 콩닥콩닥

그저 흘깃 바라만 봐도 얼굴 붉히며 뛰어가던

우리 순이 같아요

 

내 사랑 순이는 콩닥콩닥 벌렁벌렁

강아지 새끼처럼 가슴이 뛰어서

좋아한단 말하지 못 한 채로

얼굴 붉히며 돌아서는 바보 순이래요

 

식탁 위 몰락몰락

저 홀로 익어가는 붉은 홍시를 보면

두근두근 콩닥콩닥

그저 안녕 인사만 해도 고개 숙이며 도망치던

그런 순이 같아요

 

내 사랑 순이는 달콤달콤 살콤살콤

빨갛게 튼 볼로 말갛게 웃으면

누이 몰래 벽장 속에서 ()

할매가 꺼내 주시던 홍시 같아요

 

 

 

 

내 사랑 순이 빨간 홍시 같던 순이